불란서 사탕 박물관(Musée du Bonbon)에서 느끼는 추억의 맛
2025-08-05

요즘 우리나라에는 80년대 레트로 열풍이 문화의 한 저변을 장식하며 장년 세대의 옛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있는데요,
카세트테이프, 불량식품, 아케이드 게임, 복고 패션 등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드라마와 영화화되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익숙한 ‘과거’에서 안정감을 찾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요.
부모 세대의 기억과 자녀 세대의 새로운 해석이 공존하며 레트로를 뉴트로(Newtro)로 해석하는 경향도 속속 보이는데
이러한 레트로 열풍이 프랑스에도 존재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수 르노(Renault)의 1985년작 ‘Mistral gagnant’ 노래 가사를 보면 추억 속 사탕과 과자의 이름들이 여럿 나열되어 있답니다.
제목의 미스트랄 갸냥(Mistral gagnant)은 1970년대와 80년대 프랑스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던 가루 형태의 캔디입니다.
작은 비닐 봉투에 담긴 신맛 나는 분말을 빨대처럼 생긴 플라스틱 튜브로 쪽쪽 빨아먹는 방식이었어요.
‘Gagnant(당첨)’이라는 이름처럼, 일부 포장 안에는 당첨 메시지가 들어 있어 사탕을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코코 보에(Coco Boer)는 감초맛이 나는 분말 사탕으로 유리병이나 틴 케이스에 들어 있었고,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단맛이 났어요.
1920년대부터 약국에서도 팔던 제품으로, 어른들의 취향을 흉내 내고 싶은 아이들이 자주 찾던 간식이었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레트로 마켓이나 프랑스 전통 과자점에서 가끔 재현된 버전을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루두두(Roudoudou)는 조개껍데기 모양 플라스틱에 끈적한 설탕 덩어리를 부어만든 사탕이라 입술이 플라스틱 모양에 자주 베이곤 했다고 가사에서도 전하고 있는데요,
꺄르앙삭(Car-en-sac)은 감초와 설탕이 섞인 작은 사탕을 무지개색으로 포장한 제품을 뜻해요.
이러한 옛날 사탕들이 입술을 베이게 하고 이를 망가뜨렸지만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는 르노의 노래는 2015년 캐나다의 Coeur de pirate라는 혼성 그룹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죠.
요즘도 프랑스에서는 레트로 사탕 가게(confiserie ancienne)가 인기며, 기성세대가 자녀에게 “이런 거 먹고 자랐어”라며 사주기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 실제로 프랑스에는 사탕 박물관(Musée du Bonbon)이 존재하는데요,
먼저 루아르 계곡의 앙부아즈 시내에 위치한 Le Conservatoire de la Confiserie는
1949년 전통을 이어온 장인 Nicolas Viollet가 설립한 사탕 전문 박물관으로,
예전 기계들과 포스터, 옛 상자, 도구 등을 전시하며 사탕 제조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어요.
실시간 사탕 제작 시연 및 직접 체험이 가능하며, 입장객은 직접 막대사탕 만들기가 가능해요.
또한 프로방스 지역의 몽텔리마르 인근에 있는 Palais des Bonbons, Nougat & Souvenirs 역시
다양한 프랑스 사탕과 누가(nougat), 옛 장난감, 기차 모형, 미니 장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형 레크리에이션 공간이에요.
아이들과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