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가득했던 독일 & 폴란드 여행후기
강지* 님 ・ 2018-10-08
‘여행=부담’이었던 나에게 이번 독일-폴란드는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인솔자 스푼에게 모든걸 맡겼던 가벼움 그자체였다. 하지만 같이 가는 일행들이 나이대도 다양하고 취향도 달라 숙소, 음식, 교통 등 살짝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내심 불안하기도 하였다.
루프트 한자를 이용하여 중간에 잠깐 환승하면서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을 풀 수 있어서 좋았었고 베를린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용했던 대형 벤에 쾌적함은 여행의 출발을 산뜻하게 해주었다.
관광이 목적이기 보다는 역량 강화 연수가 핵심이었기 때문에 일정에 대부분이 교육기관 및 학교 방문이었고 섭외가 힘든 방학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요구하는 내용에 200%를 충족해주신점, 통역 및 가이드 역할을 해주신 훈남 현지 가이드님의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베를린 일정은 현지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2층 버스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 트렘과 버스에서 들었던 현지인들의 웃음소리 모두 지나고 나니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베를린에서는 독일의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기 위해서 보존하고 있던 흔적들을 주로 보았다. 브란덴부르크 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체크포인트 찰리, 남아있던 베를린 장벽 잔해들까지 우리와 비슷한 아픔의 흔적들이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장소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는 드레스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일단 숙소가 힐튼이었다. 그냥 창밖을 보기만 했을 뿐인데 풍경이 끝내주었던, 근처에 츠빙거 궁전의 고풍스러움과 구시가지 모습을 그냥 유지하고 있던 광장, 성벽, 작은 골목들..... 아름답고 자유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들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무도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이나 햇반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될만큼 다들 맛있게 잘먹었다. 특히 첫날 먹었던 독일의 학센, 유명한 수제 버거, 노천 까페에서 뿐만 아니라 매 식사때마다 함께 했던 다양한 맥주들. . 심지어 독일 한식당에서 준비해준 점심 김밥 도시락까지 환상적이어서 다들 더위에 지쳤지만 체력이 빵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 싶다.
장시간 버스 이동으로 도착한 폴란드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좋았다. 잠깐 들렀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준 바르샤바, 우리의 지갑을 한없이 개방하게 한 저렴한 물가, 친절한 사람들 어느 하나 안좋은게 없었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일정 옛 폴란드의 수도 크라쿠프. 실은 이번 여행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도시라 별로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 .만약 다음에 여행간다면 난 크라쿠프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싶었다.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졌던 크라쿠프 광장, 마차가 다니던 고풍스러운 벽돌 바닥, 다양한 색깔로 유혹하던 폴란드 그릇들, 특산물 호박으로 만들어진 악세사리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묘미였다. 관광객들로 붐벼서 한참 기다리게 했던 바벨성 전망대에서 보았던 크라쿠프 시가지 전망, 구석구석 골목에서 느껴지던 편안함까지. . 게다가 저렴한 물가가 착하기까지 한 크라쿠프는 음식마저도 우리를 만족시켰다.
여행은 여유로움과 편안함 이라는걸 느끼게 해준 스푼에게 항상 고마워하며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 더운 여름날 땀나게 돌아다니신 수고로움에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는
여행의 기회를 같이 가져보자고 말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