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여행은 우리 도란회처럼-홋카이도
김순* 님 ・ 2019-07-01
5년간의 준비 끝에 떠난 환갑여행~
기존의 여행코스를 과감히 탈피해 우리의 컨셉트에 맞추어 계획도 수립해 주고 13명중 6명이 3박4일의 짧은 일정이 아쉽다며 요청한 1박 추가라는 번거로움도 흔쾌히 받아주는 등 링켄리브여서 가능했던 홋카이도여행~
13인의 나름 품위를 자부하는(ㅎㅎㅎ) 여인들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 적지 않은 인원에 첫 단체여행이라는 기대감과 설렘에 슬며시 걱정까지 곁들어진 복잡미묘한 마음을 안고 드디어 홋카이도로 출발했다.
우리의 요청에 따른 여행 일정이 장기간의 이동을 요한다는 문제를 감안해 27인승의 넓은 공간을 갖춘 대형버스를 준비해준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덕분에 우리는 쉼없는 수다와 웃음으로, 때로는 꾸벅꾸벅 잠깐의 꿀 잠으로 체력을 보충(?)해가며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홍재호 컨시어지님의 일본과 홋카이도의 여러가지 문화에 대한 맛깔스러운 설명도 이동의 피곤함을 잊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 우리의 의미있는 추억을 사진으로 많이 담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참 좋았다. 덕분에 친구들 저마다의 인생 샷도 탄생했다.
여기서, 숱한 단체 인증사진을 원하는 우리 13인의 여인들을 위해 애써주신 홍재호 컨시어지님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ㅎㅎㅎ 시끌벅적한(?) 60세 아줌마들의 요청이 버거우셨을만도 한데, 미소를 잃지 않고 일일이... 또 기꺼이... 아줌마들 앞에서 핸드폰을 올렸다 내렸다 좋은 추억을 담아내기 위해 분주하셨던 모습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짜여진 일정은 물론이고, 1박을 추가해 가진 자유여행 역시 너무 좋았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환승버스(일본은 내릴 때 요금을 내는데, 현금으로 내면 잔돈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하자!)도 탔고, 지하철도 타 보았다. 우리가 사려했던 제품들을 찾아내 득템(?)했고... 면세의 특권에 할인혜택까지 기어코 받아내 되돌려받은 몇백엔에 기뻐하기도 했고, 양손 가득 비닐봉지를 둘러메고 숙소까지 찾아가는 스릴감도 나쁘지 않았다.
링켄리브의 탁월했던 마지막날 호텔 "My stays 나카지마공원" 선택의 센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3일차 마지막날 밤, 정해진 단체일정을 끝내고 저녁 8시가 지나 13명이 다 함께 앉아 이번 환갑여행에 대한 품평도 하고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을 달래려 장소를 찾는데, 호텔내 라운지는 물론, 저녁영업을 하는 업장도 없었고, 삿포로 외곽에 위치해 주변에 아무런 볼거리, 놀 거리, 쉴 곳마저 없다고 하여 얼마나 망연자실이었는지? 그런데, 친구들아! 모두들 기억나지? 그날 밤에 함께 찾아냈던 "시라시키 커피점"!!! 헤매던 덕분에 생각지 못했던 일본의 현지 수퍼마켓에서 알짜배기 식용품도 구매할 수 있었고, 또 친절한 일본 샐러리맨들의 도움도 받아볼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시라시키커피숍의 분위기와 메뉴는 끝내주었지!
또 하나의 큰 수확은 나를 포함해 1박 연장하는 우리 6명에게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던 지하철역(호로히라바시역)의 발견이었다고 할까?
다음날 눈에 들어온 호텔앞 나카지마공원의 차분하고 깨끗한 녹색환경은 환상이었고, 1박 자유여행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지하철역이 가까워 최대 불안요소였던 이동의 불편함을 말끔히 씻어주었다는 점이다. Thanks, Link & Leave!!
컨시어즈의 세심한 도움으로 편하게 즐기는 여행도 맛볼 수 있었고, 다소 두렵긴 했어도 우리끼리 헤매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하는 낯선 여행의 즐거움이 새삼 뿌듯했다.
여행을 통한 즐거움이나 행복은 여행자들의 마음가짐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링켄리브에게도 고맙지만, 무엇보다 우리 도란회 13인의 친구들에게 참 감사하다. 모두에게 100% 완벽한 여행일 수 없었을텐데 서로 배려하며 위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또 매일매일 투표를 통해 룸메이트를 바꾸는 탁월한 선택으로 여러 친구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 또한 감사했다. 앞으로도 매년 도란회를 통한 여행으로 마음의 힐링과 행복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