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두바이 식도락 여행

두바이는 비교적 관광객에게 관대한 중동 국가 중 하나로, 신기하고 재밌는 문화만큼이나 음식도 매우 다양하고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답니다. 얇게 썬 고기를 회전식 그릴에서 천천히 구워서 피타 빵이나 라바시, 또는 아랍식 토르티야에 싸서 만든 고기 샌드위치인 샤와르마, 예멘에서 유래한 요리로 양고기, 닭고기 등과 향신료로 맛을 낸 쌀밥을 함께 제공하는 중동식 정통 요리인 맨디, 병아리콩 등을 갈아 향신료와 함께 반죽한 후 동그랗게 빚어 튀긴 음식인 중동식 비건 미트볼 팔라펠, 훈제한 가지요리인 바바 가누쉬, 포도 잎에 허브와 쌀을 말아 넣은 다울마 등 중동식 다양한 소량 요리들을 한 상에 펼쳐 내는 전채 플래터인 메자 등의 음식은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두바이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이랍니다.

두바이에선 고급 레스토랑뿐 아니라 재래시장(수크)이나 현지 식당에서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도 만족스러운 도시예요. 특히 데이라(Deira) 지역의 음식 시장이나 알 카라마(Al Karama), 알 바르샤(Al Barsha) 같은 곳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진짜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죠.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브런치 뷔페 문화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브런치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며, 다양한 중동 및 인터내셔널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이프타르 시즌(라마단 해질녘 식사 시간)에는 이슬람 전통 요리와 함께 하는 특선 뷔페가 마련되기도 해서 여행 시기에 따라 특별한 미식 경험이 가능합니다.

여행자라면 꼭 챙겨야 할 또 하나의 음식은 중동 디저트와 차 문화입니다. 꿀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바삭한 바클라바(Baklava), 향신료가 살짝 배인 달콤한 마할라비야(Mahalabiya) 같은 전통 디저트는 진한 아라비아 커피(Kahwa) 또는 박하 차와 함께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하죠.

아랍에미레이트 달러는 1 AED가 한화로 약 380원 정도로 외식비는 우리나라보다 다소 비싼 편에 속합니다. 메뉴 하나당 스트리트 푸드는 약 1만 원, 캐주얼 레스토랑은 2~3만 원, 고급 레스토랑은 7~8만 원 이상 수준이니 여행 시 예산 계획에 참고하세요. 추가로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10~15%의 서비스 차지가 자동 포함되어 있지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5~10 AED 정도의 팁을 따로 건네는 것도 예의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두바이는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중동과 세계 각지의 음식이 융합된 미식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플라스틱 의자에서 즐기는 길거리 음식까지, 입맛 따라 분위기 따라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것이 큰 장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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