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정답 여행(2019.5.18~5.26)을 다녀와서
김혜* 님 ・ 2019-06-01
누구나 한 번은 꼭 가고픈 동경하는 곳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릴 적 읽은 신화 속의 신들이 살고, 경주 장면에 마음 졸였던 영화 벤허와 글래디에이터의 검투 장면이 선명한 원형경기장과 트레비 분수가 있는 로마~ 마냥 전설 같다고 느낀 사라진 도시 폼페이,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 나폴리를 연상시키고, 음악시간 노래 속의 돌아오라 소렌토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기베르티, 브루넬레스키, 지오토, 베르디, 푸치니, 단테, 보카치오, 갈릴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거장의 작품과 흔적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 링켄리브를 통한 두 번째 여행을 이태리로 결정하고는 여행갈 날을 손꼽으며 출발 전부터 기대가 아주 컸다.
로마 공항에 도착해서 이번 여행을 함께 할 분들과 컨시어즈 황종필님을 만났다. 우리 부부를 포함한 일행은 5명으로 가족규모였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여행은 더욱 좋았다. 컨시어즈 황종필님의 여행지와 작품 및 유적에 대한 박식한 설명은 여행을 더 인상 깊게 했으며, 더불어 황종필님의 고급스러운 톤의 분명한 목소리를 통한 해설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또한 여행에서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많지 않았는데 황종필님이 곳곳의 사진 포인트에서 계속 찍어주셔서 증명사진처럼 찍던 27년차 부부가 여행 끝무렵엔 자연스럽게 다정한 모습이 되었다. 편안한 숙소, 특색과 다양함이 있는 맛있는 식사, 엄선된 전문 가이드, 알차고 편안한 여정과 소규모 여행은 링켄리브를 선택한 여행의 특전!
이번 이태리 여행 방문지의 특성과 적어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두오모,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소성당의 유명 작품과 이태리 거장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본다면 작품 앞에 섰을 때 감동은 배가 된다. 바티칸 박물관과 로마의 유적지에서 우리 일행의 전문 가이드 신송주님이 강조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백배 공감하며 이태리는 무한대의, 대단한 인류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이므로 미리 공부하고 여행하면 더욱 감동이다.
본격적인 여행 첫날은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언덕 위 작은 마을들이 안개 속에서 보여 운치를 더했다. 오르비에토 투어 시작에서 본 62m 깊이의 산 파트리치오 우물을 보기 전엔 그냥 우물이려니 했으나 당시에 당나귀가 물을 길으러 오르내렸던 우물 계단을 내려가면서 500여년 전에 이런 기능과 멋짐이 함께 할 수 있다니... 이번 여행의 놀라움과 감동이 시작되었다. 치비타성이 안개에 가려져 아쉬웠으나 언덕 위 성문 가까이로 걸어가다 보니 안개가 지나가고 치비타 마을 모습이 신비롭게 드러났다. 그 속을 걸으면서 고대, 중세의 삶을 엿보았다. 그 곳에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면 중세 유럽의 도시 시에나, 중세 마을 산지미냐노, 보카치오 마을 체르탈도, 토스카나 와인의 몬테풀챠노에서 고즈넉함은 계속된다. 그리고 마음 찡한 끝장면으로 남아있는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주인공 막시무스가 손끝으로 밀밭을 스치고 사이프러스 나무가 양쪽 길가에 늘어선 드넓은 발도르차 평원은 비교 불가이다. 또 발도르차 평원에서 밀이 익어가는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밀밭 구릉의 다양한 색상과 붉은 양귀비 꽃밭, 노란 유채 꽃밭은 덤이다. 이제 피렌체,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여주인공이 부르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에서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베키오다리에서 아르노강으로 뛰어들겠다던 그 베키오다리 아래로 아르노강이 흐르고 있다. 또 단테가 평생 그리워한 베아트리체를 스쳐 지났던 그 다리 위로 보석상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 다리 위를 걸어간다는 느낌이 없으나, 피렌체 금은세공사이자 조각가 첼리니 흉상이 있는 곳에 서면 비로소 강이 보인다. 베키오다리와 그 아래로 흐르는 아르노 강을 한눈에 조망하고 싶다면 우피치 미술관 옥외테라스에 서면 된다. 이제 우피치 미술관, 참으로 위대했다. 인간의 손으로 이렇게 대단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저녁 후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석양 속의 피렌체 모습과 야경 감상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지금까지의 일정에서 받은 느낌도 벅찬데 아직 감동의 쓰나미가 남아있었다. 이태리 남부 지방 나폴리,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그리고 폼페이. 아주 어릴 적 책에서 본 신전이나 고대 도시를 참 좋아하고 동경해왔던 폼페이에 드디어 왔다. 두고두고 사진으로 보려고 이곳저곳에 서서, 앉아서, 기대어 폼페이에 있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제 지중해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나폴리 항구와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절벽 위 크고 작은 마을들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의 풍경은 순간순간 숨을 멎게 한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소렌토의 숙소, 지중해 바닷물을 발로 느끼고, 황종필님의 스피드 있으면서 안전한 운전과 절벽 위 아찔하고 긴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또한 잊지 못한다.
마지막 여정인 로마는 이태리 여행의 백미이다. 이태리하면 로마가 아니던가.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던지기, 미켈란젤로 설계로 유명한 캄피돌리오 광장 둘러보기, 스페인 광장에 앉아보기, 로마 중심가 걸어보기 그리고 콜로세움, 판테온, 포로 로마노 등지의 유적들,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소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의 감동은 글로써 표현이 불가하다. 많은 사람으로 붐볐지만 기다리지 않고 빠른 줄로 입장하며, 내부에선 가이드 신송주님의 재치 있는 전문 해설로 로마가 내 손안에 들어온다. 로마는 많은 사람의 버킷 리스트답게 유명장소는 발 디딜 틈이 없었으나 이런 장소에 우리도 있었다!
끝으로 낯선 곳에서 여행을 도와주신 황종필님, 신송주님께 감사드리며, 일정을 함께한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지에서도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해봅니다.
Arrivederc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