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매력이 가득했던 이란 여행 - 편견은 無知이다.
SS* 님 ・ 2019-06-17
"이란으로 여행을 간다고? 거기 위험한 나라아니야?" 이란 여행을 계획했을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유럽이나 미국,아시아로는 여행을 많이 가봤어도 히잡을 써야하는 중동국가로 여행은 처음이었기에 솔직히..낯선 여행지에 대한 두려움과 신선한 여행지에 대한 두근거림이 공존했다.
여성 관광객도 '히잡'을 써야하는 문화가 있는 이란여행을 준비하면서 집에 있는 스카프를 목이 아닌 머리에 써보면서 이란이란 나라에 대해 점점 호기심이 커졌다.
출발전 유튜브로 이란여행을 예습을 하며 이미 이란이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라는 사실에 놀랐고,또 이란에도 한류열풍이 있어 특히 한국사람에 대한 친절한 이란 사람들의 후기가 흥미로웠다. 나는 이란이 아랍국가 인줄 알았는데 이란은 아랍국가가 아니고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며 이란 국민들 역시 아랍인이 아닌 페르시아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하였다.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 이란 여행을 다녀오면 미국에 가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에 미리 확인해보았는데 이란 비자가 별지비자여서 추후에 미국여행이 있더라도 문제가 없어 안심했다.
설레이는 여행 준비를 하고 드디어 5월 5일 이란에 도착했다. A4용지로 인쇄된 이란비자로 무사히 공항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에서 나온 이란에 대한 첫인상은 공항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란 여성들의 패션이 인상적이였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도시 이름부터 로맨틱한 '쉬라즈'로 향했다. 쉬라즈에 도착해 처음 방문한 작은 광장은 내가 이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중 하나가 되었다. 광장에서는 커플들이 자유롭게 데이트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 화려한 색감의 카페트,스카프를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는 바자르가 있었다. 바자르(시장)에서 여행중 히잡으로 사용할 5달러짜리 스카프를 잔뜩 쇼핑했다. 터키색과 핑크빛 장미문양이 가득한 모스크, 미소가 가득한 활기찬 사람들, 유럽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풍광에 여행 2일차에 이란에 매력에 벌써 빠진듯 했다. 지구에 이런 곳이 있다니!!를 외쳤던 쉬라즈 핑크모스크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스페인 가우디의 대작 사그리다 파밀리아보다 감동적이였다. 가는 곳마다 인생샷을 잔뜩 건져서 여자들을 위한 여행천국이란 생각도 들었다. 화려한 건축물과 예술을 꽃 피워낸 페르시아 대제국에 위상에 매일 매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관광지에서 수줍게 다가와 순박한 웃음으로 한국사람이냐고 사진 같이 찍어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이란 사람들을 보니 여행전 조사했던 한류열풍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몸소 느꼈다.
2000년전에 지어진 페르시아 문명의 정점이었던 페르세폴리스, 세계에서 두번째 크다는 이스파한의 이맘광장에서 마차타기, 끝도 없이 펼쳐진 장미밭에서 진한 장미향을 맡으며 장미를 직접 따보았던 카샨, 붉은 산토리니같았던 아비얀 등 방문하는 도시마다 각각 다른 매력이 가득했다. 독특한 문화&예술도 즐겼지만 자연풍경 역시 너무나 이색적이었다. 남미의 우유니 사막이 연상되는 소금사막, 이동중에는 미국 서부 유타주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는 창밖 풍경, 여기는 뉴질랜드인가?? 슈가파우더를 뿌린듯 산 꼭대기에 눈이 가득한 높은 산맥들 상상도 못했던 반전 풍경들 덕분에 오래오래 기억될 여행을 했다. 7박 9일간의 이란여행 끝에 느낀점은 편견은 무지(無知)였구나를 깨달았다. 이란이 가진 위험한 나라라는 이미지는 어떤 국가들의 국익을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였을수 있구나를 느꼈다. 내가 페르시아 제국에 대해 몰랐던 만큼 모든 것이 신기했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억압이 있을거라는 무의식중에 있었던 편견 또한 여행을 통해 없어졌다. 늦은밤에 방문했던 끝내주는 야경을 자랑하는 동굴 레스토랑에는 화려한 패션의 젊은 남녀가 자유롭게 식사하고 있었으며 대낮에도 평범하게 커플들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가이드는 여행객의 안전을 제 1순위로 지켜주며 편안한 전용차량으로 이동하고 여행 내내 케어해주어 안심 되었다. 신비한 페르시아 제국의 숨결을 간직한 고대 도시들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수많은 명소들, 여행의 여유를 즐겼던 아기자기한 루프탑 까페(여긴 유럽인들이 이미 가득!),눈부시게 아름다운 정원등 이란은 여행해야 하는 수백가지 이유로 가득하다.
PS.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라는 샤프란이 이란에선 아주 저렴한 가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