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북해도 우정여행
유젬* 님 ・ 2019-06-28
도란도란 북해도 우정여행
40년 동안 우정을 길러온 친구의 모임인 ‘도란회’에서 5년 동안 조금씩 모은 기금으로 회갑기념 북해도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대표를 맡은 친구가 이런 저런 의견을 수렴하려 노력하였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못했다. 일본은 관심국가가 아니고, 북해도의 대표 여행아이템인 온천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행 가기 전날 까지 가사와 직장의 일이 뒤엉켜 매우 바쁘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여행이 즐거울 수 있을 런지하는 마음의 짐을 가득 안고 떠났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 링크엔리브 김은량 실장님이 내민 일정표 제목이 “도란도란 북해도 우정여행” 으로 우리 도란회를 잘 표현하는 점을 보고 이번 여행은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우리 여행은 회갑기념 여행이었고 40년 정도 만나온 친구들과 함께였지만 1박이상의 여행을 동행해본 적이 없었기에 여행 초반에는 어색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미소를 지으라고 사진 찍는 친구가 강조하였지만 완벽한 웃음이 사진에는 투영되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없어진 국철 히로오선의 행복역에서 종을 울리고 그랑뷔리오 호텔에서의 공동 온천욕과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이 점점 열리는 느낌을 경험했다. 다음날 후라노 지역의 도미타 농장과 닝구르테라스 공방에서 약간은 인위적인 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며 얼굴의 미소는 점점 번져가고 있었다. 미소의 절정은 패치워크와 캔과 메리, 아오이이케 (청의 호수)에서의 산책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그 곳에서 찍은 사진에는 유연한 동작과 입 꼬리가 올라간 활짝 핀 얼굴을 모든 친구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친구들 개개인의 묘한 매력과 자연의 신비로움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행복감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의 아름다운 사진들... 참으로 여행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 아닌지 싶다.
거장 안도 타다오의 대불이 있는 마코마나이 타키오 묘원은 참으로 신신한 충격을 주었다. 이스타 섬보다 더 많이 세워 놓은 모아이 석상을 지나 들어가면서 일본의 모방문화의 일면을 보았고 ‘불의 교회’ 등으로 유명한 안도타다오가 2016년에 완성했다는 불상을 보며 창의력이 만개한 작가들의 일본을 함께 느껴 보았다. 개인적으로 콘크리트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차가운 콘크리트와 마음을 편안히 해준다는 라벤다의 ‘부조화 속의 조화’에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화려한 일면에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인종적이 특질과 고유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대목에서는 차별과 편견의 아픔에 가슴 한켠이 시려왔다.
위에 서술한 감동은 내 개인의 감동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모임의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행복한 여행을 했고 빠른 시간 내에 다시 회비를 모아 여행을 하자고 할 정도의 경험을 하게 된 배경에는 컨시어즈(가이드) 홍재호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팩키지와 개인 여행 등 수많은 여행을 다녀왔기에 웬만한 컨시어즈님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홍 선생님은 우리가 사진에 집착하여 유난히도 사진을 많이 찍는 바람에 스케줄 상 어려움이 있음에도 어떻게든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일본에 지낸 경험과 나름 알찬 정보를 준비하여 우리들의 질문에도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해 주셨다.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우리 친구들과 소통하며 고객의 특징과 요구를 잘 파악하여 여행의 스케줄을 세심히 준비해 주신 김은량 실장님, 그리고 스케줄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매끄럽게 제공해준 홍재호컨시어즈님 등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는 우정과 행복으로 하나 되는 경험을 한 것 같다.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여행객에게도 링켄리브의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