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출렁이는 가슴 속의 발트해---북유럽 일주 여유형 11일

꿈만 같았던 16박 17일(9박 11일 패키지, 6박 자유)의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 다소 몽롱한 상태이지만 파고 없는 발트해가 여전히 가슴 속에서 물비늘을 반짝이며 출렁이는 지금, 아름다운 날들의 여운이 가시기 전 후기를 남기고 싶어 링켄의 문을 엽니다. 앞서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모두 읽어보니 자세한 일정 안내와 좋은 사진들을 이미 많이 올려주셔서 중복 정보는 피하기로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꽤 여러 곳을 다녀왔고 여러 여행사를 접해 보았지만 이번처럼 하나에서 열까지 만족스러웠던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링켄을 소개해준 지인 분께 새삼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와서 후기를 올리는 것도 저로선 처음이라는......^^)

 우선, 패키지 인원이 16명으로 적당했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연령대가 비슷한 분들이 많아서 여행을 마칠 즈음엔 모두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울 정도로......관광 일정 또한 무리하지도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은 알토란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북유럽의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느 분 하나 감기나 배탈없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르웨이 그리그 생가에서의 피아노 연주회와 스웨덴에서의 현대미술관 관람이었습니다. 링켄의 격조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지요. 저희 부부는 오로지 미술관 투어만을 위해 몇 년 전, 스페인, 파리, 뉴욕을 다녀왔는데 북유럽의 미술관은 그 규모가 루브르나 메트로폴리탄, 프라도처럼 어마어마하지는 않지만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소장품들의 스펙트럼은 가히 감탄스러웠습니다.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건축과 자연의 환상적인 조화, 전시 작품들의 수준과 다양성에 있어 단연 Top of Top이었고요. (여긴 자유 일정이었습니다만,)

 각 나라마다 만났던 컨시어즈님들도 훌륭하셨지만 우리의 인솔자 김희정(스푼님)님 얘기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북유럽의 청정 햇살과 물빛처럼 푸르디 푸른 순수한 미소와  밝은 에너지로 매일 매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셨던 분.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아끼고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타고난 분 같았어요. 게다가 저는 여러 음식에 알러지가 있어 (육류, 밀가루, 유제품) 패키지 여행이 늘 부담스러웠는데 스푼님의 배려로 매끼 성찬을 대접 받는 기분이었답니다. (오히려 다른 분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어요. 북유럽의 비건 음식이 너무도 훌륭한지라......감동이었습니다. 스푼님~~^^) 특히나 헬싱키에서의 마지막 만찬, 그 맛과 멋진 분위기......영영 잊지 못할 거에요. 숙소와 음식, 교통수단, 관광 일정 무엇 하나 아쉬운 것 없이 만족스러웠으나 가장 감사했던 것은 역시나 스푼님과의 동행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링켄여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링켄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 (사진은 프로 사진가에 버금가는 분이 계셨기에 그 분의 사진을 기대하기로 합니다.)    강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