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꿈을 안겨준 라벤더 여행
이혜* 님 ・ 2023-07-08


레이오버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번에 다녀온 남프랑스 라벤더 여행을 떠올려본다. 난 아직 샌디에고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 앞에 앉아 있다. 아직 내 머리에는 라벤더 향기가 그리고 라벤더 꿀을 모으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던 꿀벌들의 buzzing 소리가 남아있는 체로
대부분의 여행은 광고 사진과 실제 여행에는 차이가 있어서 사진의 광경을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 후엔 늘 감당하기 살짝 어려움이 따르기에. 근데 이번 남프랑스 여행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일단 광고 사진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을 볼 때마다. 광고가 과장이 아님을. 얼마나 이 여행 기획이 얼마나 세심한 노력의 집합체인지를.
끝까지 이름을 안 밝히고 우리들의 라이드를 위해 카페를 가로지르는 좁은 골목을 마다않고 일초를 아끼기 위해 운전에 집중해 주신 님. 무한대의 정보를 제공해 주신 코린 정 컨시어즈님. 깊은 신뢰를 보냅니다. 게다가 모기퇴치 스프레이와 버뮬리까지 제공해 주심. 여름 정원식당에서
대낮에 별도 보여주시고 - 무스티에 샹트마리 마을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음에도.
더울때 컨시어즈님께서 권하시던 시원한 스프 - 가스파쵸(이름 외우기 힘듬)
파아란 하늘 구름처럼 잔잔히 낮은 볼륨으로 가슴에 흐르던 엄선된 샹송들.
몇세기를 앞섰던 예술가들의 열정과 고뇌를 교감한 것.
소중했던 동행자들과의 대화들.
젤 큰 수확은 모나코나라는 나라와 몬테카를로라는 곳에 가졌던 내 삶에 쌓였던 수수께끼중 하나가 눈 앞에 펼쳐진 한 광경과 설명으로 풀린것.





이제 게이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곧 게이트가 열릴듯한데 아직도 보랏빛 밭에서 꾼 꿈에서 깨어나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