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 다시 찾은 우리의 시간
박창* 님 ・ 2026-02-20
아내와 단둘이 떠난 남프랑스 여행.
살면서 여러 번 여행을 다녀봤지만, 이번 프로망스 로드 여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프로방스 로드.
솔직히 말씀드리면, 출발 전에는 그림 몇 점이나 보고 오는 여행이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보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산책이 되었지요.
마르크 샤갈의 색을 이해하게 된 니스, 앙리 마티스가 머물던 지중해의 빛,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가 밤하늘을 올려봤을 아를의 골목.
젊었을 때는 그림을 기술로 봤다면, 지금은 삶으로 녹여 보게 되더군요.
아내와 천천히 걷다가 벤치에 앉아 한참을 말없이 풍경을 바라본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바람, 빛, 골목의 냄새까지 모두 그림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지난 여행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식사와 숙소라 말하고 싶습니다.
남프랑스 특유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있었고, 매 끼니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며 아내와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참 좋더군요.
숙소 역시 조용하고 품격 있었습니다.
도심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침대에 누우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릴 만큼 편안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숙소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됩니다.
젊을 때는 일단 떠나던 저희가 이것 저것 따져가며 여러번 걱정을 말씀드렸는데 매번 천천히 그리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매니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마다 먼저 챙겨주셨던 컨시어즈님 덕분에 저희 부부는 오롯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천히 걷고, 오래 바라보고,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던 프로방스로드 여행.
아내와 나란히 걸으며 “우리 아직 괜찮네.”하고 웃을 수 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 나이에 이런 여정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남프랑스는 저희 부부에게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