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답여행
박선* 님 ・ 2018-06-05
안녕하세요. 본의아니게 사진 찍을때만 신혼부부가 되어버린 결혼 15년차 커플입니다. ^^;;
먼저 저희 일행이셨던 김샘, 주샘, 요즘 아이들과는 결이 다르게 사정없이 착했던 우리 아이들.. 모두들 너무 너무 생각이 많이 납니다. 보고싶어요~~ 잘들 지내시죠?
그리고 저희 일정을 책임져주셨던 문화예술의 거장 황선생님도 많이 보고싶네요.. 아~ 하루밖에 뵙지 못했지만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신 주디라인의 신선생님도요 ㅎ
눈에 보이는 모든 장면 하나 하나가 미술관이었고, 발길 머문 모든 곳곳이 놀이동산의 테마파크같았던 여행지에서 돌아와 일상을 지내고 있자니 자꾸 억울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죠
항상 여행의 끝은 이런 패턴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맘을 다잡고자 의도적인 망각? 뭐 여하튼 그런게 있었습니다. 지난 한달은요 ㅎㅎ
(사실.. 이번 여행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후기 꼭 남겨야지!! 하고 맘 먹고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올리면서 핑계같지 않은 핑계 좀 대봤습니다 ㅎㅎㅎ)
저희 부부는 여행할 때 가끔 살얼음판을 걷는 묘한 긴장감을 느낄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가 미미하다 못해 아예 없었던 첫 여행이지 않았나 싶어요.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저에게 여행이란 => 여유롭게 보고 느끼고, 맛난거 먹고,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한다라는 지극히 정적인 귀차니즘 비슷한 철학이 있었고요
와이프에게 여행이란 => 여유롭게 본 사진이 이뻐야하고, 맛난거 먹기전에 찍은 사진이 이뻐야하고, 충분한 휴식전에 이쁜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1010.. 으로 표현되는 현대 디지털 영상정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미적 욕망(?)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여행을 활용하는 편이었죠.. 그래서 가끔 크고 작은 마찰이 ㅋㅋㅋ 좀더 편하고자 하는 저와 편한것도 좋지만 가치있는 기록을 남기는게 우선인 와이프와의 갈등. 하지만 이번 여행은 그런게 없었네요. 군더더기 없는 일정, 훌륭한 음식, 제 모자란 촬영 기술을 보완해주시는 주위 분들.. 덕분에 의미있는 여행을 하고 온것같아 감사드려요. 아~ 특히 저희 가이드이셨던 황선생님 덕분에 지적 수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패키지 여행을 오래전 경험해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그동안 자유여행만 다녔습니다. 처음엔 비행기, 현지에서의 동선, 교통, 음식, 여행지 등등 개인적으로 준비하는게 즐거웠고
뿌듯함이라는게 있었죠. 근데 그게 어느순간 한없이 귀찮아지는 그런 시기가 오더라구요 ㅎㅎ 더군다나 아이들까지 챙기려니 심신이 피로할 때도 많아지고 대안을 찾기 시작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작년에 링켄리브를 통해 친구들과 남프랑스를 다녀온 와이프의 강한 의지 덕분에 저와 와이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은 듯 합니다.. 특히 제가 가장 만족하는건 출발 일주일 전까지 여행관련 책만 몇권 읽고 올 정도로 아무것도 안했다는 것. 책을 통해 1을 배워왔다면 우리 가이드님께서 5이상을 알려주셨고 10을 알고자하는 의지를 갖게 해주셨다는 것~~~!!!!! 장소, 시간, 음식, 숙소... 여행이라는 목적에 맞는 균형잡힌 선택과 일정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여행을 떠날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공항에서 잠깐 뵈었던 조이사님과 직원분의 과도한(^^) 친절함, 전문성과 한결같은 열정으로 의미있는 여행이 되게 해주신 특급 가이드 황종필님, 하루였지만 2~3일 분량의 지식 폭탄을 투여해주셨던 신송주 가이드님을 기준으로 본다면 아마도 3년 연속 링켄리브를 통할 가능성이 많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위해 2천년전 부터 여행 준비 해주신 황제를 비롯한 고대 로마분들하고, 그보다는 얼마 안된 분들이지만 저희 눈을 호강시켜주기 위해 애쓰셨던 브루넬레스키, 미켈란젤로, 단테 등... 그분들한테도 안부의 말씀 부탁드려요~~~
